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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미언 셔젤의 생애와 작품


1985년 1월 19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출생한 데이미언 셔젤은 영화감독이자 각본가로 2009년 뮤지컬 영화 ‘가이 앤 매들린 온 어파크 벤치(Guy and Madeline on a Park Bench, 2009)’로 데뷔해 ‘위플래쉬(Whiplash)’와 ‘라라랜드(La La-Land)’를 발표했다. 그리고 제89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으며 최연소 감독상 수상을 기록했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꿈꿨지만, 학창 시절 재즈와 드럼에 빠져 음악 전문 고등학교에 진학해 재즈 오케스트라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다. 


드럼 연주자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자신의 재능이 부족함을 깨닫고 하버드 대학에 진학해 시각 환경학부에서 영화제작과 이론 등을 공부하고 영화감독이 되었다. 셔젤 감독의 십 대 꿈이었던 음악의 경험은 작품 속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음악적 감각을 잘 활용하는 감독이다. 하버드 동기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저스틴과 인디밴드 ‘프렌치 체스터(Chester French)’로 만나 룸메이트가 되었고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데이미언과 영화 음악에 관심이 많던 저스틴이 함께 고전 뮤지컬을 보고 대화를 나누며 재즈 트럼펫 연주자의 열정과 사랑을 담은 영화 ‘가이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를 졸업 작품으로 제작해 덴버영화제(Denver Film Festival)와 토리노영화제(Torino Film Festival)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돌입하게 되었다.


데이미언 셔젤



영화 ‘라라랜드’는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3번째 작품이지만 대학 시절 구상한 작품으로 전 작품이었던 ‘위플래쉬’보다 먼저 기획하였다(CBS, 2017). 영화의 각본은 사실상 2006년에 완성되었지만, 당시 셔젤 감독은 신인이었고 셔젤에게 관심을 가진 영화 투자자나 관계자가 없었다. 그리하여 제작비를 낮춰 만들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게 되는데 그 영화가 바로 ‘위플래쉬’이다. 


데이미언은 재즈 드럼연주자 시절을 떠올리며 각본을 완성했는데, ‘위플래쉬’ 또한 장편이 아닌 단편 영화로 2013년에 제작되었다. 단편 영화 ‘위플래쉬’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갖고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독립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아 2014년에 장편으로 다시 제작될 수 있었다(헤럴드 pop, 2017). 장편으로 제작된 ‘위플래쉬’가 오스카에서 3개의 상을 받자, 할리우드는 데이미언의 ‘라라랜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영화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인위성이 강한 뮤지컬 영화를 선호하지 않았다. 대화 중 갑자기 흐름을 깨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어색하고 싫었지만,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와 진저 로저스(Ginger Rogers)의 춤사위, 진 켈리(Gene Kelly)와 자크 대미(Jacques Demy)감독 작품에 매료되어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편견이 깨지고 언젠가부터 대화 중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CBS NEWS, 2017). 


특히, 자크 대미의 ‘셰르부르의 우산(Umbrellas of Cherbourg)’은 대학 시절 논문 주제이자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는 뮤지컬 영화이다(Medium, 2017). 이처럼 데이미언은 1950-60년대 고전 뮤지컬 영화에 영감을 받아 영화를 제작했고 영화 제작진 및 출연진들은 매주 금요일에 고전 영화를 감상하며 영화에 대해 연구하고 집중했다(국제신문, 2017). 


데이미언은 ‘라라랜드’에서 고전 영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들과 많은 논의를 했고, 1950년대 유행했던 시네마스코프(Cinema-scope) 촬영기법을 사용해 표현했다(The Movie Times, 2017). 또한, 데이미언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2016)와의 인터뷰에서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는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현실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1950-60년대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제작하였다. 


특히, ‘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 1951)’,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g’ in the Rain, 1952)’, 밴드 웨건(The Band Wagon, 1953), 그리고 ‘셰르부르의 우산(The Umbrellas of Cherbourg, 1964)’ 등의 뮤지컬 영화는 ‘라라랜드’를 제작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었다(Businessinsider, 2017). 




데이미언은 ‘라라랜드’의 오프닝은 ‘8 과 1/2(1963)’ 오프닝 장면의 오마주이며 ‘썸머 톡(Summer stock, 1950)’에서 조가 혼자 무대를 거닐 다 삐거덕거리는 소리와 신문지를 이용해 멋 진 춤으로 승화시키는 장면 또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을 마법처럼 연출했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연출에 영감을 받아 ‘라라랜드’의 첫 장면을 고속도로의 소음을 모아 음악처럼 들리게했고, 듣기 불편한 자동차 경적을 세바스찬이 미아를 부르는 사랑의 소리로 바꾸어 연출했다(프리터맨, 2016). 


‘라라랜드’의 명장면 중 하나인 플래시 백(Flashback) 장면에서 과거의 추억을 행복한 순간으로 상상하는 장면 또한 ‘파리의 미국인’에서 주인공 제리가 친구의 약혼녀 리사와 사랑에 빠지면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뒤로 리사와 춤추는 상상 장면에 영감을 받아 제작하였다. ‘사랑은 비를 타고’ 속 보랏빛 하늘에서 몽환적 분위기에 춤추는 장면은 ‘라라랜드’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그리피스 천문대 별빛 배경 안에서 춤추는 장면을 만들어 사랑에 빠진 두 주인공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셰르부르의 우산’은 데이미언 감독이 ‘라라랜드’를 만들 때도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이면서 앞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언급한 영화이다(CBSNews, 2017). 이 영화는 색채를 매우 잘 활용한 영화로 영화 색상으로 인물의 심리와 분위기를 반영했다(황혜영, 2006). 주인공의 분위기에 따라 분홍색 옷이나 오렌지색, 파란색 등을 사용했는데 ‘라라랜드’ 또한 화려한 색감으로 등장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미아가 배우 지망생으로 오디션에서 실패하고 좌절을 맛보는 순간 입은 옷의 색은 파란색이다. 미국에서는 “I feel blue.”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파란색은 우울함을 상징한다. 미아는 파란색 옷을 입었던 시간 속에서 예술가가 가져야할 고독, 절박함 등의 감성과 오디션에 대한 경험을 쌓는다. 그리고 근본주의적 태도로 재즈 음악을 지키고 싶어 하는 세바스찬을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세바스찬의 열정을 닮게 되고 미아는 빨간색 옷을 입는다. 


그러던 둘은 갈등하고 결국 헤어지지만, 파란색과 빨강색이 섞인 보라색 옷을 입으며 예술가로 완성된 여배우가 된다. 이렇게 ‘라라랜드’는 색감뿐 아닌 1950-60년대 고전 영화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촬영, 음악, 배경 등 많은 요소를 사용해 꿈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0/08/26 - [교육] - 영화 라라랜드 제작 배경 및 한국관객 반응

2020/08/26 - [교육] - 1950-60년대 뮤지컬 영화의 특징


하소현. "영화 '라라랜드(LaLa-Land)'를 통해 본 영화음악의 기능별 특징 분석." 국내석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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