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스티브 잡스의 철학 4가지

스티브 잡스의 철학 4가지

1) 경험 < 직관

앞서 스티브 잡스의 성장 배경에서 살펴보았듯이,스티브 잡스는 대학시절 선불교에 매료되면서 경험보다는 직관이 더 차원 높은 지적 수준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러면서 친구의 침대에서 명상을 하기도 하고 인도 특유의 세계에 매료되어,돈을 모아 인도를 다녀오기도 했다. 

물론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왕성한 호기심을 채우는 데 필요한 경험을 토대로 많은 것들을 습득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경험이라는 것은 통상적으로 인정되고 대대로 물려온 ‘상식’을 의미한다.스티브 잡스는 자신 이외의 모두가 부정하지 않는 ‘상식’에 대해서 항상 의문점을 품었고,이에 대한 질문의 해답을 스스로 찾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자신의 직관을 굳게 믿는 경향이 강했다.

2) 분석 < 실험

앞서 언급한 ‘경험 < 직관’과 일맥상통하는 점이다.스티브 잡스는 스스로 호기심을 풀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문제의 해답을 항상 직접 찾아보거나 실험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스티브 잡스는 인간의 근본적인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며 수면 박탈 실험이나 마약 복용, 채식,인도 선회 등 독특하고 때론 도를 지나치는 실험도 서슴지 않고 했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나 타인에 대한 의식은 어릴 때부터 극복한 듯하다.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실행하는 모든 괴팍한 행동에 있어주변 시선이나 앞으로의 상황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러한 고집스러운 실험정신은 애플의 ‘지속적 혁신’으로 보상되었다.

3) 분류 < 통합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창업했을 때부터 분류나 분리보다는 융합 내지 통합에 관심이 더 많았다. 애플 컴퓨터 초창기 모델부터 시작하여 매킨토시,아이맥 등 본체와 모니터의 통합,그리고 하드웨어의 통합을 넘어 자사 소프트웨어(iTunes)와의 통합,심지어는 아이팟 출시 후부터는 산업계 전반의 대형 업체들과 수익률을 불리하게 배분(iTunes Store, Appstore)하면서까지 융합을 시도했다.스티브 잡스,즉 애플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디자인을 선호했다. 

애플의 어떤 제품을 보더라도 본체에 가장 필수적인 부분만을 제외하고는 파팅 라인(Partingline)이나 나사 구멍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일체형(애플에서는 이를 스스로 Unibody라고 일컬음:필자)으로 제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언가 분리되거나 군더더기가 생기게 되는 디자인을 일절 거부했다. 그래서 애플의 휴대용 전자 기기들에는 여분의 배터리와 분리형 구조를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세부적인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여 애플의 마케팅 구조까지,스티브 잡스는 분리보다는 통합의 방향성을 항상 추구했다. 이는 스티브 잡스의 완벽주의적인 성격과 통합으로의 욕구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채움 < 비움

스티브 잡스는 청년시절 인도 여행을 하고 불교 서적을 공부하면서 ‘비움’에 대한 철학을 몸에 익히기 시작하였다.그의 간결하고 금욕적인 생활 방식은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에 적용한 디자인 철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애플은 통합을 중시하지만,그것이 결코 ‘되도록 많이 채우는’일은 아니었다.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이 각각 음악기기와 휴대폰의 레드오션 경쟁에서 후발주자로서 출발했음에도 어마어마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제품의 콘셉트(Concept)를 구상할 때 백지상태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앞서 언급한 ‘경험 < 직관’과도 상통하는 부분인데,스티브 잡스는 기존까지 존재해온 음악기기와 휴대폰의 만족도에 대한 ‘상식’에 의문점을 가지고 그 해답을 새로운 시각으로 찾으려고 하였다. 과연 지금의 선두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최대의 만족을 제공하고 있는지, 아니면 소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대기업들이 횡포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를 잡스는 날카롭게 간파했다. 따라서 스티브 잡스는 이미 채워져 있는 일련의 지침들과 상식들, 관념들을 모두 비우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했다.

그 결과 아이팟과 아이폰은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서비스와 불필요하게 느끼는 서비스를 스스로 판단하고 원하는 것만 채울 수 있게 미리 비워놓았다. 아이팟과 아이폰,아이튠즈를 통한 신산업생태계 시스템에 대하여 게리 해멀 교수는 “이전까지는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업체가 제공하는 닫힌 정원(WalledGarden)에서만 콘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애플은 높은담장으로 둘러싸인 이런 정원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고 표현하였다 (조선일보,Garry Hamel,2010.05.15). 이것이 바로 비움의 미학이었고 또한 비움의 미학이 제품과 서비스에도 담겨있는 것이다.

2020/08/27 - [교육] - 애플의 성장 과정 2편 - 스티븐 잡스의 귀환

2020/08/27 - [교육] - 애플의 성장 과정 1편 - 스티븐 잡스의 퇴출

주성재. "'애플' CEO '스티브잡스'의 인문학적 사고를 적용한 디자인 경영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한성대학교